잠시쉬어가기

아무 일도 없는데, 자꾸 지치는 이유

이세계요정 2025. 6. 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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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정말 아무 일도 없는데도
몸이 무겁고, 마음이 피곤한 날이 찾아와요.
별다른 사건도 없었고,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일도 없었는데
왠지 모르게 기운이 빠지고, 말수가 줄어들죠.

이럴 때 우리는 스스로를 의심하곤 해요.
‘내가 게을러진 걸까?’ ‘의욕이 없는 사람인가?’
하지만 그건 게으름도, 나약함도 아니에요.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내면은 이미 지쳐 있었던 것

우리의 감정은 항상 사건에 반응하는 게 아니에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쌓여온 압박, 작은 긴장, 사소한 불안이
차곡차곡 축적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지침'으로 터져버리는 거죠.

특히 혼자 감정을 삼키는 사람일수록
이런 번아웃이 조용히 다가와요.
누구에게 털어놓지도 못한 마음들이,
몸으로 먼저 피곤하다고 말하기 시작하니까요.

 

‘감정소진 증후군’이라는 이름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소진(emotional exhaustion)’이라 불러요.
특정 사건이 아닌, 감정 에너지의 장기적인 누수에 의해
의욕 저하, 무기력, 집중력 저하, 가벼운 우울감까지 동반되는 상태죠.

직장생활, 인간관계,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괜찮은 척’을 해온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요.
심지어 본인은 이런 상태임조차 모르고
자신을 탓하거나 더 채찍질하기도 해요.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아야 할 때

이럴 땐 억지로 무언가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계획표를 채우거나, 자기계발을 하지 않아도
그저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도 필요해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들여다보는 시간,
생각을 내려놓고 나를 잠시 쉬게 해주는 순간이
오히려 다시 살아날 수 있는 회복의 시작이에요.

 

‘나는 왜 이렇지’보다 ‘나는 많이 애썼구나’

지치고 무기력한 스스로를 바라볼 때,
“왜 이렇게 나는 못났지”가 아니라
“많이 애썼구나, 지금은 쉴 때구나”라고 말해주세요.

우리는 늘 무언가를 해내야만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단지 오늘 하루를 버텨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예요.

 

지치는 이유는 늘 거창하지 않아요.
그저, 그동안의 사소한 누적이 조용히 말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지금 내 감정에 귀 기울여주는 시간이
당신의 마음을 조금 덜 무겁게 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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